본 수업은 대학원 “기술과 건축디자인" 수업으로 건축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공간과 형태로 번안해내는 디자인 과정에서 재료, 구조 시공기술의 복잡한 문제들을 단순한 기능적 대응과제로만 간주하는 것은 디자인 영역을 크게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. 이른바 기술지향적 디자인의 입장과 태도를 견지할 경우, 기술은 디자인의 상상력과 선택 가능성의 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기능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건축형태언어의 생성과 미학적 공간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가치가 풍부한 디자인 요소로 해석할 수 있다.
건축기술사적인 측면에서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사례들을 분석해보면 새로운 건축양식의 생성과정에는 당대의 기술적인 조건과 첨단 디자인 사이의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. 전문화, 세분화를 전제로 하는 생산 방식에 길들여진 건축설계환경에서 자칫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외면하기 쉽다는 점을 고려한다면, 기술지향적 디자인 관점을 적극적으로 조명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본질적이며 가치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.